먼저 ＇서전(書傳)＇은 그동안 전해져 오던 ＇서경(書經)＇을 채침(蔡沈)이 새로이 주석(註釋)한 서적입니다. 채침은 ＇서전(書傳)＇의 ‘서문(序文)’을 쓰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취지를 설명하고, 특히 각 편의 의의(意義)를 집약시켜서 여기 ‘서문’에다 함축된 요지(要旨)로 표현해 놓았습니다. 그 요지란 성인(聖人)의 심법(心法)인 ‘정일집중(精一執中)’과 ‘건중건극(建中建極)’을 일컫습니다. ‘서문’에 따르면, “정일집중은 요(堯) ․ 순(舜) ․ 우(禹)가 주고받은 심법이요, 건중건극은 상나라 탕(湯)왕과 주나라 무(武)왕이 서로 전한 심법”이라고 하였습니다. 곧 성인(聖人)의 심법(心法)이 천하를 다스리는 대경대법(大經大法)임을 밝혀 놓고 있는 것입니다.

  부연하자면, 정일집중(精一執中)은 사람의 마음은 본성적으로 선(善)하나 도(道)를 지키려는 마음[道心]이 약하고 사심(私心)에 젖어 들기 쉬워 자칫하면 도에 어긋나게 되므로 위태롭고 희미해지기 쉽다고 합니다. 그래서 요(堯) · 순(舜) · 우(禹) 같은 성인(聖人)조차도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늘 사심을 경계하고 오직 한 마음으로 본연의 양심(良心)인 도심(道心)으로 귀일코자 했던 것을 일컫습니다. ‘건중건극’은 임금이 모든 일에 가장 알맞고 적절한 표준(標準)을 세움, 즉 치우치거나 편벽됨이 없는 공명정대함으로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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